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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침 & 목베개

좋은 베게를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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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8-04-25 12:27 조회2,2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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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보약, 미인은 잠꾸러기, 잠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합니다.

옛말에서 요즘 TV 광고 문구까지 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은 셀 수 없이 많다. 사실 인생의 1/3이나 차지하는 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잠을 자야하는 인간 모두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문제다.


푸근한 잠을 자기 위해 막상 누웠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물건이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찾는 그 물건의 이름은 바로 베개다. 베개 없이 누우면 몸이 왠지 불편해 편하게 잠자기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하다못해 방석을 접어 베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못하면 저리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팔을 베게 삼는 까닭이다.


인간이 누웠을 때 머리에 괴는데 사용하는 물건으로 정의할 수 있는 베개. 수천년전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백제의 무령왕릉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시대와 지역, 인종을 초월해 사랑받아온 인간의 영원한 잠자리의 친구 베개를 과학으로 살펴보자.



오래된 습관이다 vs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갓난아기의 경우 베개를 베지 않는다. 그래서 베개는 단지 습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있다.

인간이 잠을 잘 때 베개를 벤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였다. 유독 인간이라는 동물만 베개를 베기 때문이다. 사실 없어도 그만인데 단지 어렸을 때부터 사용해 습관이 됐기 때문에 베개를 찾는 것은 아닐까.


베개가 단지 습관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베개가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제 갓 태어난 아기의 경우 베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드물지만 성인 가운데서도 베개 없이 잘 자는 사람이 있다. 또 잠버릇이 거친 사람은 베개를 베고 잤어도 다음날 아침에는 베개가 먼발치에 놓여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실은 베개가 결국 습관이지 별 쓸모없는 존재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작은 예가 된다.


베개 무용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베개를 베지 않고 누우면 무엇보다 심장에서 내보낸 혈액이 머리 부분을 지날 때 언덕을 오를 필요가 없어 혈액순환이 더 잘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재 의학계에서는 베개가 이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용해야 한다는 베개 유용론이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두발로 서는 인간의 육체는 근육과 골격 계에 피로가 쉽게 쌓이는 구조다. 보통 잠자는 이유가 두뇌를 쉬게 해 정신적인 피로를 해소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에 못지않게 근육과 골격 계에 쌓이는 피로를 해소하는 측면도 중요하다.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경우 가장 큰 부담을 받는 부위는 온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척추다.


인간의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일자지만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S자형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 S자 형태는 완충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 전체를 효과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척추를 쉬게 한다는 것은 척추 부분에 힘이 가해져 자연스런 S자 곡선이 변형되지 않도록 형태를 잘 유지한다는 의미다. 침대는 과학이라며 매트리스와 척추를 보여주는 침대회사 광고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척추 중에서 목 부위에 위치한 경추는 가장 섬세한 부분으로 손꼽을 수 있다. 머리뼈와 등뼈를 연결하는 경추는 7개의 뼈로 구성되는데, 옆에서 보면 앞으로 튀어나온 부드러운 C자형 곡선을 이루고 있다. 경추는 머리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신경의 집합인 척수가 그 안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척수의 앞쪽에는 두뇌의 명령을 온몸으로 전달하는 운동신경이, 뒤쪽에는 사지와 몸통 각 기관에서 뇌로 전달하는 감각신경이 있다. 심장박동, 호흡, 소화 등 생명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경추 앞쪽에 있고, 대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양옆에 위치한다.


문제는 인간이 똑바로 누우면 경추 부분이 공중에 뜨게 된다는 점이다.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경추가 앞쪽으로 C자형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 베개가 필요하다”면서 “베개가 없을 경우 경추가 부자연스럽게 힘을 받아 목뼈와 어깨 근육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누웠을 때 바닥과 경추 사이의 뜬 공간을 채우고 어깨와 뒤통수를 받쳐주기 위해서 베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어깨 질환 불러오는 높은 베개



아기베개를 베고 잠든 아이 모습. 이처럼 낮은 베개를 성인이 사용하면 목 부위를 지탱해주지 못해 경추에 부담이 간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 중 ‘베개를 높이 벤다.’는 표현이 있다. 나이 든 막내딸을 시집보냈으니 이제 베개를 높이 베겠구나. 하는 식이다. 안심하고 편안하게 지내게 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베개가 높아야 편안하다는 생각이 오랜 시간동안 굳어져 만들어진 관용구인 셈이다. 높은 베개가 편안하다는 생각은 ‘수명세치 안락네치’라는 옛말에도 잘 드러나 있다. 이 말은 장수하려면 3치(약 9cm), 편안하려면 4치(약 12cm)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높은 베개를 선호 경향이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 한 집안의 가장은 으레 가장 높은 베개를 베고 잤다. 그런데 과연 높은 베개를 배야 정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일까. 베개의 높이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일까.


지난 2001년 5월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는 베개 높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문 교수는 오십견과 경추관련 환자 5백42명과 정상인 88명의 베개 높이를 조사했다. 오십견은 어깨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50대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 문 교수가 베개 높이를 조사해 평균을 구한 결과 오십견 환자 13.4cm, 오십견과 경추질환 환자 13.2cm로 정상인 11.7cm 비해 훨씬 높았다.


문 교수의 연구결과는 베개 높이가 어깨와 목 관련 질환이 생기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목뼈와 등 뒤의 어깨 근육에 계속 자극이 가해지게 된다. 더욱이 허리를 뒤로 젖힌 채 몸을 활짝 펴고 다니던 예전과 달리 현대인은 공부나 일을 위해 책상 앞에서 하루 종일 고개를 숙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목 뒤쪽 근육은 항상 지나치게 이완되고 앞쪽 근육은 긴장한 상태로 지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수그리는 자세가 잘 때에도 계속되게 된다. 결국 목과 어깨 근육은 하루 종일 쉬지 못하고 계속 피로가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고 오십견처럼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며 통증이 생긴다. 목 근육의 긴장은 신경성 두통이란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목이 구부정하기 때문에 기도 부분이 좁아져 잘 때 코골이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높은 베개를 사용할 때 더욱 심각한 측면은 목 부위가 압박돼 혈액의 흐름이 방해받고, 중요한 신경들이 자극된다는 점이다. 경추의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이 역으로 꺾여 질 수 있는데 이 정도가 되면 경추의 디스크는 물론 신경계가 손상된다. 높은 베개를 계속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서 뇌출혈, 뇌졸중 등과 같은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충고 의미로 사용하는 고사성어 ‘고침단명’(高枕短命), 즉 베개를 높이 베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얘기다.


높은 베개가 좋지 않다면 흔히 아기베개라 불리는 낮은 베개는 어떨까. 신선들은 종이 한 장을 베고 잔다는 옛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베개는 바닥과 머리사이에 생기는 간격을 매워주지 못해 베개를 아예 베지 않은 상태처럼 만든다. 목을 전혀 지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역시 경추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


바람직한 베개 높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의 경우 대략 6-8cm 정도라고 말한다. 이 정도 높이의 베개를 베고 누우면 경추가 이상적인 C자 형태를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골격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마다 약간 차이를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마른 체격은 이보다 1-2cm 낮게, 크고 살찐 체격이라면 1-2cm 높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남성보다 체격이 작은 여성 역시 2cm 정도 낮은 베개를 선택해야 바람직하다.


옆으로 누울 경우 베개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2cm 정도 더 높아야 한다. 정면에서 봤을 때 경추의 일자 형태가 유지돼야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호텔은 1인용 침실이어도 베개를 2개씩 갖추고 있다. 이는 바로 누웠을 때는 1개의 베개를 사용하고 옆으로 누웠을 때는 2개를 사용하라는 뜻이다.



딱딱하지 않고 통기성 좋아야


영화를 보면 베개를 안거나 질질 끌고 가는 아이의 모습이 가끔 등장한다. 인형 대용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자신의 베개에 집착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비슷한 예로 서양에서는 아이들이 친구 집에 가서 잘 때 자신의 베개를 갖고 가는 ‘슬립오버’(sleep over)가 널리 행해진다.


사실 잠자리는 바꿔도 베개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다 큰 어른도 베개에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다. 부드러운 베개가 아니면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베개여서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오래 사용해 습관이 돼버려서일 가능성이 크다. 한번 선택하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베개. 체형에 따라 과학적으로 정해지는 높이 외에 어떤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것일까.


베개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요소는 무엇보다 딱딱한 정도다. 흔히 이를 기준으로 베개를 구별하는데, 딱딱한 베개인 경침과 부드러운 베개인 연침이다. 경침은 나무, 도자기, 돌, 합성수지 등을 사용해 만든다. 연침은 천에 내용물을 넣어 꿰매 만든 방식으로 그 속에 넣는 내용물에는 왕겨, 메밀껍질, 솜, 공기, 물 등이 있다.


연세대 의대 배하석 교수는 “베개가 딱딱하면 머리의 일정 부분에 계속 압력이 가해진다.”면서 “마치 딱딱한 바닥에 누웠을 때처럼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간다”고 말한다. 나무처럼 딱딱한 재질의 베개를 사용하면 신경이 눌리고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방해받는다. 오래 사용하면 통증은 물론 두통이 자주 생길 수 있다. 또 건강한 사람은 잠을 자면서 자연스럽게 뒤척이는데, 베개가 딱딱하면 뒤척이기도 쉽지 않고 뒤척이다가 목 근육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인체에는 경침보다는 연침 종류가 바람직하는 얘기다.


한편 인간은 주위 환경과 상관없이 체온을 37℃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항온동물이다. 몇℃만 변해도 인체는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열평형 유지는 세밀하게 이뤄진다. 이를 위해 심장을 비롯한 장기는 끊임없이 열을 생산하고, 체내의 열은 피부를 통해 바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머리가 인체에서 열을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머리를 받치는데 사용되는 베개는 머리가 열을 내보내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머리 부분에 열이 쌓여 땀이 많이 흐르게 되고, 그 결과 쾌적한 수면을 하지 못해 인체가 휴식을 제대로 취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베개를 선택할 때 ‘건강하려면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사자성어 ‘두한족열’(頭寒足熱)을 명심해야 하는 까닭이다.


베개가 통기성이 좋으면 그 안에서 공기흐름이 잘 이뤄져 머리가 내보내는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땀을 흘릴 경우를 대비해 쉽게 축축해지지 않도록 흡습성이 우수해야 한다. 꼭 땀이 아니어도 피곤한 상태에서 자면 침이 흘러 베개를 흥건히 적시기 쉽기 때문이다.



메밀껍질에서 첨단 신소재까지


현대인은 공부나 일을 위해 책상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지내는 시간이 많다. 목을 고려해 베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베개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때 베개에 많이 사용되는 왕겨나 메밀껍질은 무난히 합격점을 받는다.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통기성도 우수해 머리를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다만 천연소재이므로 집 먼지진드기와 같은 벌레가 자라기 쉽고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깃털이나 솜으로 된 베개는 부드럽게 머리를 살짝 감싸주므로 안락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부드럽고 푹신하면 경추를 지탱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침구 속으로 머리가 파묻히면 흡습성 자체는 우수하지만 땀의 증발을 방해하기 때문에 불쾌한 잠자리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베개는 라텍스폼과 메모리폼으로 된 종류들이다. 케이블TV 홈쇼핑방송에 등장한 후 건강 상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라텍스는 말레이반도 주변에서 자라는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끈적한 액체 상태의 천연 생고무다.


라텍스폼은 라텍스에 공기방울을 집어넣어 탄력을 준 것을 말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왕복선이 대기권을 통과할 때 우주비행사들이 받아야하는 엄청난 충격을 흡수·분산시키기 위해 개발했다는 메모리폼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외에는 라텍스와 성질이 거의 비슷하다.


이와 같은 베개는 전체가 하나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보통 천 베개처럼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일이 없다. 소재 자체가 고탄성인데다가 촘촘한 구조로 돼 있어 뛰어난 충격흡수 능력과 탄력을 자랑한다. 눌린 후에는 서서히 원상태로 회복하는 형상기억능력도 갖고 있다. 홈쇼핑방송에서 베개 사이에 달걀을 넣고 볼링공을 떨어뜨려도 달걀이 멀쩡하고, 자동차가 그 위로 지나간 후 서서히 원상태로 회복되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텍스폼과 메모리폼으로 만들어진 베개는 경추를 받치는 바람직한 형태로 돼 있다. 하지만 배하석 교수는 “너무 푹신한 종류는 경추를 제대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기 힘들고 머리 부분이 파묻혀 뒤척이는데도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뒤척이는 것은 머리 한부분에 압력이 몰리지 않기 위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뒤척이게 된다.


동화 속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왕자가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깨울 때까지 수 년동안 잠을 자야했다. 만약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베지 않았더라면 공주는 깨어난 후 왕자 앞에서 고개를 가누지 못했을 것이다. 몸에 맞는 베개는 통증을 예방하고 수면시간을 늘려준다. 또 빨리 잠들도록 도와주며 수면 중 깨어나는 횟수를 줄여 숙면을 취하게 한다. 몇 시간을 자는지 보다 얼마나 편안히 자는지를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베개로 바꿔보자.



자료 : 김홍재 기자 , 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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